이 책은 『천부경』 해석부터 시작하여 윷판의 원리적 풀이, 선후천 이야기, 홍익인간 정신과 천지인합일 사상, 우리가 가야 할 길 등을 쉽게 엮어 나갔다. 그 중간에 단군역사와 주역 풀이 등이 있으나 독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서양 놀이문화에 익숙 해온 세대들은 윷판으로 『천부경』을 해설한 것에 당혹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 윷판의 원리를 강조한 것은 윷은 자연(自然)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남달리 자연을 사랑하고, 알고, 이해하며, 자연과 같이 살고자 했다. 윷놀이가 아니더라도 그 이전 상고(上古)로부터 조상들은 아이를 키울 때면 곤지곤지, 도리도리를 가르쳤다.
이런 놀이들이 하나둘 축적되어 내려오는 중에 이치를 알고, 그것을 이용해 윷놀이가 나온 것이지, 갑자기 무엇을 흉내 내어서 나온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윷을 자연의 원리라 말하는 것은 자연은 때가 되면 변하는데, 윷이 그런 이치를 잘 담고 있기 때문이다. 윷놀이에는 잡고 잡히는 이치가 있고, 앞서고 뒤서는 이치가 있으며, 살고 죽고 죽고 사는 이치가 들어있다.
윷이 그런 생사의 변화 이치를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1년 중에 가장 큰 변화는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것이요, 우주의 가장 큰 변화는 선천에서 후천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1947년(정해)까지가 선천 양(陽)의 시대요, 군주(君主)의 시대였다가, 1948년(무자)부터 후천 음(陰)의 시대요, 민주(民主)의 시대로 들어섰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선천과 후천이 크게 바뀌는 것을 우리 조상들은 개벽(開闢)이라 주창해왔다.
그러나 천지운수는 이미 개벽의 시운(時運)으로 진입했건만, 사람의 마음과 정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도리어 뒷걸음질 치고 있으니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이 책이 『천부경』 연구에 일조(一助)를 하고, 이 책이 인연이 되어 개벽의 시운에 일인(一人)이라도 동참할 수 있다면 천만다행이리라.
• 본관은 안동, 호는 대산(大山), 1928년 9월 충남 논산 가야곡 출생.
• 6세부터 조부 청하(清下) 선생으로부터 기초적인 한문을 비롯해서 『통감』,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 등을 수학.
• 19세부터 야산(也山) 이달(李達:1889∼1958) 선사로부터 13년 동안 『주역』, 『서전』, 『시전』을 수학.
• 28세부터 대전 논산 등에서 후학 양성하며, 홍륜학교 한문 강사, 양정학원 원장 역임.
• 58세부터 『주역』을 비롯한 사서삼경과 동양의 고전에 대해 전국단위(서울, 대전, 청주, 춘천, 진천, 제주 등)의 대중강의를 펼침.
• 60세(1987년)에 홍역학회(洪易學會) 창립 회장 역임, 한국홍역학회 고문, 동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명예 철학 박사.
• 2023년 2월 9일 『중앙일보』와 마지막 인터뷰
• 주요 저서
『대산 주역강의』, 『주역전의대전역해』, 『스승의 길 주역의 길』, 『주역과 세계』, 『대산 주역점해』, 『명과 호송』, 『대산 주역강해』, 『미래를 여는 주역』, 『우리의 미래』, 『대산 대학강의』, 『대산 중용강의』, 『도덕경』, 『대산석과』, 『대산의 천부경』, 『대산 천자문 강의』, 『대산 계몽 명심보감 강설』, 『대산 주역강의 DVD』, 『가정의례와 생활역학』, 『한국전통가정의례』, 『새로 쓴 대산주역강의』 외에 여러 권의 문집 번역이 있다.